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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키부츠(Kinky Boots)’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리는 뮤지컬로, 음악과 스토리,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재공연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성을 모두 갖춘 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킹키부츠의 줄거리, 주요 인물 관계, 대표 넘버 소개는 물론, 흥행 배경과 작품의 예술성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줄거리로 보는 킹키부츠의 핵심 메시지
뮤지컬 킹키부츠는 영국 노스햄튼의 오래된 구두 공장 ‘프라이스&선’을 운영하던 찰리 프라이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회사를 물려받으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공장은 이미 경영난에 처해 있었고,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놓인다. 어느 날, 찰리는 런던 거리에서 드래그퀸인 롤라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가 무대에서 신는 구두가 쉽게 망가지며 발도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때 찰리는 ‘성인 남성을 위한 강한 하이힐’이라는 틈새 시장을 발견하고, 공장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그렇게 롤라와 함께 ‘킹키부츠’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며 겪는 성장 드라마이다. 드래그 문화와 전통적인 노동자 문화가 충돌하고,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의 핵심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과 ‘남들과 다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기’이다. 킹키부츠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다양성과 수용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물관계로 본 캐릭터의 성장과 갈등
작품의 중심에는 찰리 프라이스와 롤라, 두 인물이 있다. 찰리는 아버지의 기대와 전통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이며, 롤라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여성적인 정체성을 부정당했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찰리는 처음엔 롤라를 이해하지 못하고, 회사의 직원들 역시 롤라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롤라는 자신만의 당당함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점차 그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찰리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특히 롤라와 공장직원 돈(Don) 간의 갈등과 화해는 작품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돈은 전형적인 마초이자 편견을 가진 인물이지만, 롤라와의 복싱 장면, 상호 존중의 교류를 통해 변화를 겪는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외에도 찰리에게 호감을 갖는 로렌, 전통을 고수하는 조지 등의 인물도 작품 내에서 중요한 조화를 이룬다. 각 인물의 변화는 킹키부츠가 단순한 성공기가 아닌, 성장의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대표 넘버와 예술성, 그리고 흥행 포인트
킹키부츠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넘버다. 신나는 팝 스타일의 넘버부터 감성적인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이 극의 전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작곡은 팝 아이콘 ‘신디 로퍼(Cyndi Lauper)’가 맡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는 드물게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대표 넘버 12곡과 간단한 설명이다:
- The Most Beautiful Thing in the World – 찰리가 구두공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프닝 곡
- Take What You Got –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조언이 담긴 곡
- Land of Lola – 롤라의 화려한 첫 등장 넘버
- Sex Is in the Heel – 하이힐의 매력을 유쾌하게 표현한 곡
- Not My Father’s Son – 롤라와 찰리의 감정적 교감을 그린 명곡
- Everybody Say Yeah – 브랜드 출범을 기념하는 에너지 넘치는 곡
- What a Woman Wants – 여성의 욕망과 진심을 다룬 곡
- Raise You Up / Just Be –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희망의 피날레
- History of Wrong Guys – 로렌의 짝사랑을 코믹하게 풀어낸 넘버
- Soul of a Man – 찰리의 내면 독백이 담긴 곡
- Charlie’s Soliloquy – 찰리의 진심과 갈등을 표현한 솔로
- In This Corner – 롤라와 돈의 복싱 씬에 어울리는 긴장감 넘치는 곡
킹키부츠는 2013년 토니 어워드에서 작품상, 음악상, 안무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도 다수의 시즌 공연을 통해 팬층을 확보해 왔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한국에서도 다시 공연을 시작한다.
2025년 한국 공연 정보
- 공연 기간: 2025년 12월 5일(금) ~ 2026년 2월 15일(일)
- 공연 장소: 샤롯데씨어터 (서울 송파구)
- 러닝타임: 약 155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 출연진:
- 찰리 프라이스: 박강현, 이석훈
- 롤라: 강홍석, 김호영
- 로렌: 김지우, 나하나
- 돈: 김대종
- 조지: 이한밀
뮤지컬 킹키부츠는 감동과 유쾌함,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 웰메이드 작품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특히 큰 울림을 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2025년 연말, 샤롯데씨어터에서 다시 돌아오는 킹키부츠. 다름을 포용하는 이 찬란한 무대를 절대 놓치지 말자.
